본문 바로가기

LIFE/영화, 드라마 리뷰 🎥

복수는 나의 것 : 유괴와 복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

반응형

 

 

 

※ 영화의 내용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총평은 개인적인 의견을 담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복수는 나의 것>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으로 불리는 영화이다.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박 감독의 전작 <공동경비구역 JSA>가 큰 흥행을 일으켰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잔인하고 어두운, 다소 섬뜩하기까지 한 시놉시스로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복수 3부작 중 가장 선호하는 영화로 <복수는 나의 것>을 꼽는 등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다. 이후 개봉된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가 연이은 흥행을 일으키면서 <복수는 나의 것> 영화도 덩달아 주목을 받은 측면도 있다. 

 

 

영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수는 나의 것>은 '복수'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박찬욱 감독이 생각하는 '복수'가 무엇인지, 끝나지 않는 복수의 굴레가 어떤 결말을 맺는지,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에게 가하는 것이 복수인지 등 많은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2. 줄거리

 

 

청각 장애인인 류(신하균)는 아픈 누나를 돌보며 공장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누나의 병세가 악화되어 신장 이식 수술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동생인 류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려고 했으나 혈액형이 달라 이식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장기 기증자를 무작정 기다리던 류는 장기 매매 전단지를 보고 자신의 신장과 그동안 모은 돈으로 누나에게 맞는 신장을 얻으려고 했지만, 사기를 당했다. 류는 신장과 수술비로 모아둔 돈까지 잃고 발가벗겨진 채 거리에 버려진다. 설상가상으로 신장 기증자가 나타났지만 돈이 없어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류가 낙심에 빠져있을 때, 영미(배두나)는 류를 해고한 중소기업 사장의 딸을 유괴하고 돈을 받아내자는 제안을 한다. 영미는 누나를 살리기 위한 유괴 계획이 '나쁜 유괴'가 아닌, '착한 유괴'라고 류를 설득한다. 둘은 곧 사장(송강호)의 어린 딸 유선을 납치한다.

 

 

그저 누나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류와 영미는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까지 유선과 친구처럼 잘 놀아준다. 누나에게 유선을 맡기고 돈을 받으러 간 사이, 누나는 동생이 자신의 수술비를 위해 유선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나는 충격을 받고 자살한다. 

 

 

류는 누나는 강가에 묻기 위해 유선을 데리고 고향 강가로 갔다. 그가 누나를 잃은 슬픔에 젖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유선은 강에 빠져 익사한다. 

 

 

이후 경찰에 의해 유선의 시체가 발견되고 유괴된 딸을 찾던 사장을 망연자실에 빠지고 딸을 죽인 범인을 찾겠다며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류는 자신에게 사기를 친 장기매매범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서로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이후의 줄거리는 강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영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총평 : 세상에 정말로 착한 유괴가 있을까요? 

 

 

복수의 결말이 잔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류와 영미는 유선을 유괴했지만,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나쁜 행동이었을까? 그들은 유선에게 잘해주었고 목적인 돈만 받으면 유선을 아무 탈 없이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생긴 비극이 모든 복수의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고 류와 영미의 행동을 '착한 유괴'라면서 정당화할 수 있을까? 착한 일과 나쁜 일에도 경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류의 누나가 동생이 아이를 유괴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자살하는 시점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착한 유괴, 착한 거짓말, 충고와 보호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

 

 

이 단어들은 양립할 수 있는 단어일까? 

 

 

세상의 모든 일은 어느 한 시점으로 보았을 때와 다른 시점으로 보았을 때, 각각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복수는 나의 것> 영화에서 나타나는 유괴, 복수들도 누군가에겐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지만 다른 자의 시선에서는 그렇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유선을 유괴했지만 돈을 받기 전까지 유선에게 잘해주었던 류와 영미, 유괴범이 딸을 죽였다고 생각하여 류와 영미를 고문하고 죽인 사장, 영미를 죽인 사장을 죽인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정부단체 조직원들.

 

 

이 비극과 복수의 굴레 속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이고, 가장 연민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관찰자들은 함부로 그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들도 한걸음 떨어져 다른 시각에서 보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영화이다. 

 

 

 

 

 

반응형